[독서] 📖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세상을 위협하는 멍청함을 연구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생각이었다.
왜 저렇게 멍청하지? 어떻게 저렇게 멍청할수가 있지?
누가 그건 너가 멍청해서 그런거라고 말한다면, 그것도 맞다.
나 스스로에게도 항상 난 왜 이렇게 멍청하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할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탓보다는 남탓을 하는 것이 인간적으므로(ㅋㅋ) 남을 멍청이로 보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다른 사람을 보며 멍청하다고 생각할 때는 보통
말도 안되는 논리로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을 볼 때,
얄팍한 지식이나 사회적 권위 따위로 상대방을 무시하려고 할 때,
특히!!! 모르는 걸 아는 척, 있는 척 허세 피울 때(너무 싫어ㅠㅠ),
그리고 못 배운 티 나는 차별적인 언행할 때…
떠올리다보니 너무 많네? ㅎㅎ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딱 들어왔다.
내 생각을 제목으로 적어놨네?

여기서는 여러가지 멍청한 유형에 대해서 말해준다.
나는 특히 “멍청한 인간은 확신하고 현명한 인간은 의심한다”는 문구가 와닿았다.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음에도 굉장히 제한적인 본인의 지식과 경험으로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갖고
상대방을 틀렸다고 납득시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게 멍청함이구나 싶은 생각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바보와 논쟁하지 말라.
상대하는 사람이 바보 같을 때는 “그래 네 말이 맞다”하고 끝내버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걸 다른 책에서 읽은 것 같다.
어차피 그 멍청이는 확신하기 때문에 절대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문구도 있다.
멍청이들은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쨌든 A는 A지! 어느 상황에서도 B는 B야!”와 같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한두명씩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어쩌면 생각하는 게 굉장히 좁으면서도 배우려 들지 않고 인정하려 들지 않고 편향된 생각에 갇혀 있는 사람을
멍청이로 지칭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동의한다)
물론 내가 나도 멍청이라고 느낀 부분도 있다.
바로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 보는 멍청이… 예를 들면, 새로운 뉴스를 보고서도, 어휴 어차피 망할 것 같구만 하면서 냉소적인 것 말이다.
내가 그런 편이라 조금 뜨끔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멍청이라고 생각하는 멍청이… 그것도 나다.
나도 멍청이였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 처음에는 통쾌하다. 책을 선물로 주고 싶은 생각나는 멍청이가 한두명이 아니다.
(그들이 읽으면서 본인이라고 깨달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그래 이들은 자타공인 멍청이였어!! 하면서 책의 저자와 내적 친밀감이 마구마구 생겨난다.
그럼에도 계속 읽다보면 어 이건 난데…? 하는 부분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결국은 나도 그 중 하나였다는 건가 싶으면서 책에 살짝 싫증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끝까지 읽다보면 그래 이런 점은 조심해야지, 저런 점은 그렇게 보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는 순간이 온다.
또 책에서는 민주주의와 소셜 미디어 안에서의 집단적인 멍청함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는데,
평소에 이게 맞나? 하면서도 다수결과 집단주의에 휩쓸리는 순간에 대해 환기시켜주고,
의견이 다를 때는 개진하고 토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올바른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다.
그리고 좋은 점은
현실에서 책에 나온 유형의 멍청함을 보았을 때
그래, 멍청한 걸 어쩌겠어 하고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ㅎㅎ
평소에는 꼴뵈기 싫은 것도 책을 읽고 나면 그래 협상 안되는 멍청함이다~ 해버리면 그나마 봐줄만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한테는 나도 그렇게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