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남길거라면서 매일 게으름 피우는 나란 인간.
정말 마음의 소리를 남기는 게 절박해지지 않고서야 절대 줄글을 쓰지 않는구나..
입사한지 1년 6개월 차에 부서이동을 하면서 햇병아리로 돌아왔다.
아니 어쩌면 더 버벅대는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주변에서 아무리 괜찮다 시간이 걸린다 격려해줘도 도무지 안정이 안된다.
뭔가 새로운 일이 나오면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고, 주변에 징징대는 게 일상이다.
(징징대는 거 진짜 안좋은건데..)
1년하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사실 오 이제 좀 수월하게 할만한데? 하고 방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역시 무엇이든 안심하면 안된다. 바로 그 순간이 제일 취약해지는 순간이며,
바로 그 생각을 뒤집어 버리는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나에게 돌아오는 질문에 움찔하면서 대답도 잘 못하고
괜히 누가 뭐 물어볼 거 같아서 찌그러져 있는 생활이란... 자괴감 지옥이다.
평소에 이런 곳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일까,
여유시간에 아무것도 안하고 널부러져 있기를 시전한지 벌써 한달.
나란 인간 뭐하는 인간인지에 대해 깊은 고찰이 들기 시작했다.
일단, 직무 관련 공부는 시작과 동시에 길을 잃었다. 이걸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하지만 해야지.
다음으로, 내가 열심히 해오던 취미생활들도 길을 잃었다. 아직 취미를 즐길 때가 아니야, 직무 공부를 해야지.
하지만 관련 공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그리고 취미 너마저 잃는다면 우울증에 걸리고 말거야.
좀 공개적으로 다짐을 끄적이다 보면 뭐라도 하지 않을까 나.
일단, 계획을 세워본다(MBTI 변했다 참고로)
1) 투자 책 읽기, 경제신문사 기사 1개씩 스크랩하기
- 그냥 읽고 넘어가면 까먹으니까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놓자
2) 운동 꼭 가기
- 주 1회로 등록했는데 가기, 가고 나서 꼭 갔다고 체크하기
3) 영어공부하기
- 뉴스프레소 구독할까 하는데, 다른 업체들이랑 비교는 아직 못해봤다. 얼른 1군데 선택해서 구독해버리자.
4)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려고 노력하기
-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놓고 고민하다보니, 내 눈앞의 것만 보이고 편협해진다 우울해지고... 그러지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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