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의 목적! 눈 쌓인 언덕과 나무!
이를 위해 "비에이 투어"를 예약했다.
인터넷에 보면 여러가지 업체에서 운영하는 비에이 투어가 있는데, 나는 한 곳 밖에 안가봐서 비교는 불가하지만
투어 코스가 똑같고 가이드도 랜덤이기 때문에 투어비용과 집합 시간 등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우리가 묵는 숙소에서 가깝고 집합 시간이 비교적 늦은 "훗카이도랩 투어"를 선택했다.
훗카이도랩에는 프리미엄과 스탠다드가 있는데, 다른 조건은 다 같고 프리미엄이 참여인원만 절반이다.
(그래서 버스에서 자리가 좀 여유롭다는 장점)
그러나 나는 고민하는 사이 프리미엄이 매진되어서 스탠다드 예약했다,, 겨울에는 투어가 빨리 매진되는 거 같았다.
(난 쥰페이 식당, 폴라로이드 사진 등 부가적인 조건이 필요없었는데 여러 다른 조건을 가진 투어들이 있었다)
투어를 즐기기 위한 든든한 호텔 조식!
삿포로 그랜드 호텔에는 뷔페식 조식과 일본 정통 조식 2가지가 있는데, 일단 2일차에는 뷔페식 조식 선택!
투어에 가기 위해 6시 반인 오픈시간에 나왔던 터라 조식 손님이 거의 없었다.
조식 신청 안했으면 후회할 뻔...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다. 또 먹고 싶다 쩝...
다른 투어보다 조금 늦은 시간 8시 35분에 삿포로역 북광장에서 버스 탑승!
버스는 만석이었고, 35분까지 오지 않은 참가자가 있어(ㅡㅡ) 5-1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30분 정도를 달리니 휴게소가 나왔고, 이때부터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분을 더 달리니 이렇게 아름다운 눈 쌓인 풍경이 시작..!!
눈 덮인 풍경을 지나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러 갔다.
날씨가 왔다 갔다 해서 조금 흐린 상태에서 찍혔는데, 엄마랑 나랑 나온 사진에서는 또 화창하다.
나무가 생각보다 멀리 있어서 사람이 되게 많음에도 겹치는 부분 없이 각자 만족스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찻길에서 그냥 쭉 서서 찍는데, 주변은 다 사유지라서 들어갈수가 없단다...
차가 많이 자주 다니는 건 아니라서 괜찮았다. 다만 인생샷 건지러 작정하고 온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 구도에 걸릴까봐 조심해야 하는 것 말고는 다 좋았다. 진짜 너무 이쁜 거 아니냐구요 ㅠㅠㅠㅠ
이 날은 월요일이라 준페이(미슐랭 스타를 받았다는 새우튀김덮밥 맛집)의 휴무일이었는데,
투어 업체에서 도시락 예약을 해주고 따로 마련해 준 공간(편의점 휴게점 같은)이 있어서 도시락으로 먹을 수 있었다.
준페이 음식은 뭐... 너무 먹고 싶고 기대했던 건 아니라서... 그냥 다 먹길래 신청해서 먹었는데,
새우가 되게 크고 쫄깃해서 맛있었다 ㅎㅎ 다만 준페이를 먹기 위해 다른 걸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쥰페이 먹고 옆 카페에 가서 찍은 귀여운 산타들! 여기 커피 맛있었다.
커피도 마셨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들어온 비에이 역!
역이 진짜 작고 역무원도 1명 밖에 없어서, 승차권도 기계가 아니라 역무원이 직접 확인하고 문을 열어줬다... (귀여워)
작고 소중한 비에이역,,,
참 작고 조용하고 포근한 마을이었던 비에이 마을!
주민이 약 9,000명 정도 된다고 가이드가 설명해 주셨는데, 세트장 같은 마을이었다 ㅎㅎ
이후에 간 자작나무 숲길.
이전의 언덕길 보다는 작위적인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예뻤다.
선견지명으로 자작나무 심은 무슨 사진작가님(?) 매우 칭찬해~
이후에는 흰수염 폭포에 갔다.
폭포 중간 중간에 뻗어있는 나뭇가지들에 눈이 쌓여 흰수염이 있는 폭포로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말 예뻤고, 엄마가 특히 정말 좋아하셨다.
폭포에 가니 눈이 정말 굵게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그림이 더 예뻐졌다.
난 좀 미끄러워서 떨어질까 걱정이 되어 너무 가까이 가진 않았지만 말이다 ㅎㅎ
마지막으로 간 닝구르 테라스! 눈이 계속 오고 길이 얼어서 투어 버스가 오르막길에서 미끄러질 뻔 했다...!!
테라스는 앞의 코스에 비해 매우 작위적이고 쇼핑하는 느낌이 강해서 대강 보고 버스로 돌아갔다.
저 테라스 집 하나하나마다 수공예품(?), 손으로 만든 거겠지... 그런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이 별로 실용적이거나 예쁘진 않아서 살 건 없었다. 사는 사람을 보지도 못했다.
투어는 매우 만-----족!!! :D 삿포로에 온 내 목적을 이루었다!
비록 버스가 만석이고 엄마가 투어에서 젤 고령자인 것처럼 보였지만, 별로 힘들지도 않고 풍경도 예뻐서 대만족이다.
다음 겨울에 삿포로 가서 또 예약하고 싶은 정도!
프리미엄을 할만한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난 스탠다드만 경험해 봤지만 굳이 몇 만원이나 추가하면서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난 다음에 또 간다면 스탠다드, 혹시 조금 더 여유롭고 편하게 가고 싶다고 하면 아예 소규모(10명 미만)을 신청할 것 같다.
우리는 스스키노에 내려서 가이드님이 추천해 준 라멘집에 갔는데..!
바로 "에비소바 이치겐" 이라는 곳으로, 새우로 국물을 낸 라멘이 유명한 집이었다.
일단 우리가 갔을 때 우리 빼고 전부 현지인! 현지 맛집인듯!
그리고 대기의자가 따로 있어서 거기서 기다리면서 주문을 했다.
사장님 한국어 영어 못하시는데 어어엄청 친절하시고, 메뉴판에는 한국어 영어 다 있다.
나는 뭐 물어보면 다 스탠다드로 해달라고 하고, 국물은 기본인 새우국물 시켰다.
거기에 엄청 배고팠던 관계로 쌀밥 1개와 군만두 1세트 시켰다.
우리 진짜 타이밍 천재였어서 도착한지 10분만에 들어갔다. 뒤에 줄 엄청 섰음.
저 벽에 등 기대고 있는 사람들 전부 대기줄...!! 그래도 대기석 마련해 놓은 이 식당 매너있음
아니면 대기하는 사람들 추위에 달달 떨 뻔 했다구
숙소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다시 돌아가는 중...
너무 추웠지만 추위 속에서 엄마랑 걸어가는 것도 다 추억이다~~
다시 돌아온 우리 숙소, "삿포로 그랜드 호텔"
밤에 보니까 더 이쁘고, 먼 길 걸어온 터라 더 반가웠던 우리 호텔!
하루종일 너무 행복하고 만족했던 하루였다. 하루종일 춥고 피곤했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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